'지능의 사생활'은 인간의 지능, 곧 IQ로 표현된 것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종교인이 보면 조금 불편할 내용도 담겨져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것이 과학이고 자신이 말하는 사실이 불편하다면 자신은 불편한 것을 말하겠다고 말합니다.
먼저 저자는 진화심리학적으로 알아야 할 것을 말합니다. '정리하는 뇌'에서도 말한 내용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다른 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IQ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지능은 IQ 125 이상의 매우 영리한 사람, IQ 124~110 까지의 영리한 사람, IQ 109~90 까지의 보통 사람, IQ 89~75 까지의 우둔한 사람, IQ 74 이하의 매우 우둔한 사람으로 나누는 척도일 뿐, 가치 판단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합니다.
저자는 IQ가 높고 낮은 것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라고 판단 할 수 있는 인과관계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혈압이나 체중계처럼 '측정한 값'이라고 다시 한번 말합니다. IQ가 높다(지능이 높다)라는 것은 어떤 것의 상관관계지 인과관계가 아니란 말입니다.
지능의 사생활이 말하고자 하는 지능의 본모습은 어떤걸까요?
보통 사람들은 TV속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분노하거나 기뻐하거나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TV를 매우 좋아하지만, 자신의 동료 학자들은 TV를 집에 두지 않은 사람이 많아 할 말이 없다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지능이 낮은 사람의 뇌는 TV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 것이고 공포 영화는 무섭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화를 냅니다. '내가 현실과 TV도 구분하지 못할 것 같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의식적으로 구분하는 것 말고, 뇌가 현실과 TV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다시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제가 전에 읽은 책들의 내용과 부딪힙니다. 책들의 내용이 맞다 틀리다해서 부딪히는 게 아니라, 뇌의 활동과 의식의 활동이 별개라는 의미에서 부딪힙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저자는 지능의 역설을 설명합니다.
지능이 높은 개인들은 지능이 낮은 개인들보다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아서 조상들은 가지지 않았던) 진화적으로 새로운 선호와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에 반해, 일반 지능은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도 존재해서 우리 조상들도 가졌던) 진화적으로 익숙한 선호와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능의 역설] 지능의 사생활 - 책 96P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진화과정에서 없었던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그 반대의 경우는 지능과 연관이 없다'
는 말입니다.
그 예시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민감한 내용이지만 책에 적혀있는 내용입니다.
먼저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지능이 높은 사람은 똑똑한(Smart) 사람이 아닙니다. 또, 지능이 낮은 사람이 멍청한(Stupid) 사람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지능이 높은 것은 IQ가 높은 것이고, 지능이 낮은 사람은 IQ가 낮은 겁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책에서 조사한 바로는 정치성향(미국기준)이 IQ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였을 때, 진보주의자가 IQ가 높게 나왔고 보수주의자는 중도보다 IQ가 낮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역설이냐면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말하는 저자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상식을 무시해서 상식이 부족하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지능이 낮기 때문에 똑똑하고(상식적) 지능이 높기 때문에 바보같다.(비상식적)'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지만 한 예시로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을 걸린 뒤,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하는 채식이 암을 치료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챕터에서 바로 종교에 대해서 말합니다. '신'을 믿는 종교인이라면 좀 불쾌한 이야기일 겁니다. 다만 저는 이 내용을 직접 적지는 않을 것이나 저자가 말하는 신앙심은 가히 합리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신앙심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능의 역설'을 기준으로 한다면 진화과정에 있지 않았던 모든 새로운 것들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보다 많이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생존이나 번식과는 관련이 없거나 선사시대때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지능의 역설에 따른다면 동성애, 흡연, 음주, 마약, 범죄, 학습은 진화과정에서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것들입니다.
1만년 전 선사시대에는 없었기 때문에 통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모두 잘하거나 더 많이 해야합니다. 하지만 막상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기에 '음주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적게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더 과음하고 더 만취합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마약(불법약물)은 지능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범죄 같은 경우는 현대의 범죄와 과거의 범죄는 조금 다를 겁니다.
그리고 선사시대에서도 범죄를 옹호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범죄자나 비상습범은 중범죄자나 상습범보다 지능이 낮았습니다.
왜 였을까요?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줍니다.
선사시대의 범죄처벌은 2가지였습니다. 피해자측의 사람(제 2자)이 직접 처벌하는 것 (복수 = 현재는 거의 없는 것), 가해자와 피해자 집단의 권위자가 배척하는 것 (족장, 제 3자 = 현재의 법원, 경찰 등), 이렇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복수는 선사시대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의 조상들도 겪었던 일입니다. 따라서 제 3자의 처벌이 사라진다면 피해자측의 복수를 인지하고 지능의 낮은 사람들의 범죄율이 낮아지고, 그만큼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범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합니다.
이 책을 총정리하자면 [인간은 유전자적으로 정해진 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라고 결론 지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음주를 많이 한다고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서, 흡연을 하거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고해서 지능이 높은 것이 아니라, 지능이 높거나 낮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이걸 착각하게 되면 자기 인생과 함께 주변인들의 인생까지 망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에필로그에는 앞서 다룬 내용들의 정리를 합니다. 모든 자료는 앞서 말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않고 실험과 통계에 따른 결과들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글은 모든 사람이 지능으로 인해서 차별받지 않기를 바라면서 적은 것 같습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진보주의자와 무신론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어째서 진보주의자와 무신론자가 보수주의자와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보다 선천적으로 나을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보다는 야행성 인간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어째서 늦게 일어나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선천적으로 나을까?
어째서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선천적으로 나을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성악보다는 순수 기악을 즐겨 듣는다. 어째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게
포크 음악을 듣는 것보다 선천적으로 나을까?
지식의 사생활 267P
이 말은 어째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보다 더 낫겠냐는 말을 돌려 말한 겁니다. 지능은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지능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착각을 가지고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IQ가 200 이면 행복할까요?
혹여나 열등감을 가지고 남에게 "너는 머리가 좋아서 좋겠다." 라고 합리화하면 행복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능이 높은 것은 마치 A는 B보다 혈압이 높은 것이며 C는 D보다 키가 큰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혈압이 높고 키가 큰 A와 C는 B와 D보다 가치가 없고 열등한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반대로 B와 D는 혈압이 낮고 키가 작은데 A와 C보다 가치가 없고 열등한 사람인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저자는 책을 적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유전자적으로 결정된것은 삶의 50%정도입니다. 내가 태어난 곳, 태어난 집, 자라온 환경과 가정의 부, 형제와 자매, 친척과 성별, 지능과 머리색, 눈의 색깔과 피부색 같은 것에 불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불평하고 불만을 품고 살기엔 인간의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지능의 사생활'은 바로 이런 인간 유전자적인 열등감의 관점을 풀어주는 하나의 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나름대로 지능(IQ)과 인간의 생각, 뇌와 진화심리학에 대해서 다루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안경'을 줍니다.
자청이 말한 '세상을 보는 안경'말입니다. 한 번쯤은 불쾌한 내용이 담겨있을지라도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능의 사생활이 현재는 절판되어서 지능의 역설로 재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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